Tuesday, April 25, 2006

Meg Ryan과 민족자부심

아래 민족자부심에 대한 블로그와 관련하여 예전에 싸이에 썼던 글도 같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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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말에 배우 Meg Ryan이 David Letterman Show에서 한국 비하 발언을 했다고 떠들석 했던 적이 있었다. 연예가 중계에서도 방영을 했고 결국 맥라이언 측에서 공식 사과문을 한국에 보냈던 걸로 기억한다. (방송에서 자랑스럽게 그 내용을 보도하면서 아마 출연자들이 뿌듯한 심정을 나타냈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맥라이언이 나와서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당시 맥라이언은 한국에서 sexymild란 샴푸 선전을 찍은 경험담을 얘기해주고 있었다. 정확하겐 아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대화였다.)

David: So I heard you had a weird experience somewhere in Asia?
Meg: Yeah, i was shooting a commercial in this small Asian country....
(중략)
...and the name of the product was "sexymild!"

이 때 사회자와 관객 모두 한 바탕 웃는다. sexymild란 단어 조합이 미국인들은 생소하면서 웃겼던 것이다. 왜냐, 말이 안되는 단어 조합이기 때문이다.

Meg: (중략) and then they put me in a nun outfit and made me run around with this little boy and say "I love little boys"

또 한 바탕 크게 웃음. 수녀가 꼬마 남자애랑 뛰어다니며 "난 꼬마
남자애들을 좋아해요" 라고 한 것이 미국인들에겐 이상한 성적 뉴앙스가 풍겨 웃겼던 것이다. 게다가 관객들은 이전에 sexymild란 이상한 이름으로 당시 대화가 성적 연관성이 있을 거라는 mindset에 놓인 상태에서 말이다.

이 방송을 실제로 봤는데 대화 중 그 어느 곳에서도 Korea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어떤 동양국가를 비하하는 발언도 없었다. 다만 광고를 찍는데 문화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이상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다다. 물론 깔깔대고 웃었다.

근데...이걸 가지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내고...

맥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를 했을까? 뭘 잘 못했는지 이해도 못했을 것이고, 도대체 저 인간들 왜 저러나 싶었을 것이고 그냥 귀찮고 이미지 관리상 형식적인 사과문을 보냈을 것이다. 맥이 읽지도 않고 에이전시에서 보냈을 것이 안봐도 뻔하다. 뭐가 그리 찔려서 한국이라고 꼬집어 말하지도 않았는데 열받아서 사과까지 팔을 비틀어 받아냈는지...아마 영어 리스닝 좀 한다는 누군가가 인터넷에 아는 척하고 글을 올려서 시작 된 것 같은데...쯧쯧쯧

사실, 한국 비하발언을 하면 또 어때? 그것도 코메디프로에서. Who cares? 미국 대통령도 아니고 한낱 배우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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