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5, 2006

우리새끼 우리새끼

오늘 미셸 위에 대한 조선일보기사 '위성미 "난 뼛속까지 한국인이다"'를 보고 생각이 났다. 브룩 리, 하인즈 워드 등 성공한 인물들에 한국인 피가 조금 섞이면 마치 우리가 장하게 키워 낸 듯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느끼는 우리나라 사람들...피성분을 떠나서 그들의 업적에 대한 평가나 인간에 대한 평가를 하면 그만인 것을 너무 '우리새끼 우리새끼'하는 식의 대접은 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97년 미스 유니버스가 된 이후 방문한 브룩리에게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한국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물어보고 별 의미 없는 대답에 감동 받고...브룩 리의 피 성분을 한 번 살펴보자: 한국(할아버지), 하와이 원주민(할머니), 네덜란드, 포루투갈, 영국, 프랑스, 중국(어머니)의 피가 섞인 혼혈인인데 우리 민족의 광대뼈를 가져 미모가 빛난 다는 둥...참내.

하인즈 워드가 자신은 반은 한국인이라는 말에 감동한 사람도 있다는데..."당연하지!" 부모 중 한 사람이 한국인인데...

미셸위에 대해선 아래와 같이 썼다:
"미국 여권을 가진 한국인" (거참, 미국인이라니까 그러네)
"태어나서 학교에 갈 때까지 듣고 배운 말이 한국어다. 영어는 학교에 입학한 뒤에야 배웠다." (이민간 부모가 그럼 집에서 한국어를 쓰지 영어를 쓰나?)
"집에서는 모든 대화를 한국어로 한다. 영어로는 미묘한 뉘앙스를 놓치기 쉽다고 생각해서이다." (한국어로 표현 안되는 뉘앙스가 있고 영어로 안되는 뉘앙스도 있다.)
"음식 취향도 지나치리만큼 한국적이다." (지나칠건 또 뭔지...뼈속까지 한국인이라며? 근데 뭐가 지나쳐?)
"노래도 한국 노래를 좋아 한다." (더? 미국노래보다 더?)
"좋아하는 연예인? 물론 한국 탤런트다." (기쁘겠다.)
"한국땅을 푸른 물결로 뒤덮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한국과 미국과의 경기 때 ’미국 시민’ 위성미가 응원한 팀은? 정답은 한국이다." (장하다.)

물론 위의 기사는 위성미에 대한 자세한 소개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예민해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서도 '우리새끼 우리새끼'하며 등을 도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리 없이 산 민족이지만 이제 그만 없어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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